[재건축, 이대로 괜찮은가 中]
환경 파괴 진통…‘장수명’ 주택 구조 전환 절실
철거 후 신축 ‘비가역적 대가’ 요구, 실질적인 개발 아닌 ‘기대감’ 지배
자재•인건비 급등에 ‘분담금’ 껑충, 친환경 설계 등 추가에 부담 가중
주택 생애주기 관리 제도화 절실
[기사요약]
정부가 1기 신도시를 포함한 수도권 노후 아파트 재건축을 본격화하고 있다. 주택 공급 확대, 도시 경쟁력 회복이라는 큰 틀의 목표가 제시됐지만, 정책이 향하는 길목마다 균열음이 커지고 있다. 재건축을 향한 ‘기대감’은 집값을 끌어올리고, 실거주자는 막대한 분담금 앞에서 흔들리고 있다. 여기에 반복되는 철거 후 신축 방식은 환경 파괴라는 비가역적 대가를 요구한다.
시장을 지배하는 것은 실질적인 개발 계획이 아닌 ‘기대감’이다. 분당구 내 한 공인중개사는 “재건축 시점이 최소 7~10년 이상 걸릴 것이라 보지만, 투자자들이 선점에 나서며 매물이 귀해졌다”고 말했다.
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교수는 “지금 방식대로 다시 벽식 구조로 아파트를 짓는다면, 30년 뒤 또 철거해야 한다”며 “도시계획 철학이 부재한 결과”라고 지적했다.
그는 대안으로 ‘라멘 구조’를 제시한다. 라멘 구조는 기둥과 보를 활용한 방식으로 배관 교체가 용이하고 구조 수명이 100년 이상으로 길다. 초기 공사비가 3~6% 더 들지만, 장기적으론 유지·보수비 절감으로 총비용이 오히려 18% 이상 절감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.
전문가들은 단기 성과 중심의 재건축이 아닌, ‘장수명 주택’을 전제로 한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. 현행 30년 주기로 철거·신축을 반복하는 시스템은 경제적·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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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도일자: 2025.05.07
작 성 자 : 경기신문 오다경 기자 (omotaan@kgnews.co.kr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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